다이어트 호르몬 ‘렙틴’의 메커니즘을 한국 과학자가 풀었다.
1994년 쥐에서 처음 발견된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을 이용하면 식욕을 조절해 비만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렙틴이 어떤 방법으로 식욕을 억제하는지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조영환 박사는 이 호르몬이 뇌의 시상 하부에서 식욕을 촉진하는 물질의 합성을 억제해 식욕을 줄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과학학술지 ‘뉴런’ 12월호에 실렸다.
뇌의 시상하부에서는 식욕을 촉진하는 카나비노이드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렙틴은 칼슘 통로의 문을 막아 신경세포에서 칼슘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한다. 카나비노이드를 만들려면 칼슘이 필요하기 때문에 칼슘 농도가 낮아지면 카나비노이드도 줄어든다. 이런 방식으로 렙틴이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내분비의학자인 우베르토 파고토 박사는“이 발견이 더 좋은 비만 치료약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