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아 보이는 벌레조차도 ‘냄새의 기억’을 통해 건강에 해를 끼치는 먹이를 가려낸다.
길이 1mm의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은 땅속을 기어 다니며 박테리아를 잡아먹고 산다. 먹이를 찾는 수단은 후각. 그런데 땅속에는 꼬마선충에게 치명적인 독성 박테리아도 우글댄다.
미국 하워드휴스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꼬마선충에게 해로운 박테리아를 조금 먹인 후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찰했다. 조사 결과 꼬마선충은 한 번 ‘쓴맛’을 본 먹이를 나중에는 계속 외면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11월 10일자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