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는 모든 생활에서 필요하다. 특히 공부할 때는 더 필요하다.
포유류의 심장은 2심방 2심실로 돼있다. 왼심실은 왼심방보다 혈압이 높기 때문에 혈액을 더 뿜어낸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모든 심방과 심실에서 뿜어내는 혈액의 양은 같다. 왼심실에서 왼심방보다 혈액을 더 뿜어낸다면 왼심실이 계속 작아진다는 모순이 생기고, 왼심실에서 오른심실보다 혈액을 더 뿜어낸다면 오른심실이 작아질 뿐만 아니라 온몸의 동맥에 혈액이 계속 쌓일 것이다. 즉 사람의 심장혈관계통에는 샛길이 없기 때문에 항상 같은 양이 혈액이 들어오고 나간다. 실제로 심장을 해부해서 보면 심방과 심실에서 혈액이 나오는 구멍의 크기가 비슷하다.
온몸의 혈액은 대정맥을 통해 오른심방으로 들어온다. 오른심방은 혈액을 오른심실로 보내고 오른심실은 허파동맥을 통해 허파로 보낸다. 오른심방은 바로 옆의 오른심실로 보내야 하고, 오른심실은 허파까지 보내야 하므로 오른심실 벽이 오른심방 벽보다 두껍다. 벽이 두꺼우면 그 속에 근육이 많아 더 세게 수축할 수 있다. 즉 오른심실이 오른심방보다 혈압이 높다.
허파의 혈액은 허파정맥을 통해 왼심방으로 들어온다. 왼심방은 혈액을 왼심실로 보내고 왼심실은 대동맥을 통해 온몸으로 보낸다. 왼심방 역시 바로 옆의 왼심실로 혈액을 보내야 하고, 왼심실은 온몸으로 보내야 하므로 왼심실 벽이 왼심방 벽보다 두껍다.
그러면 오른심실과 왼심실 중에 어느 쪽 벽이 두꺼울까? 논리적으로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정답은 왼심실이다. 오른심실은 허파까지만 혈액을 보내면 되지만 왼심실은 온몸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장을 해부해 보면 왼심실 벽이 훨씬 두껍다.
심장혈관계통에서 착각하기 쉬운 것 중에 하나가 동맥은 산소를 포함한 깨끗한 혈액, 정맥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더러운 혈액이 다니는 통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틀린 생각이다. 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들어온 더러운 혈액은 허파동맥을 통해 허파로 가고, 허파에서 정화된 혈액은 허파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들어온다. 그럼 동맥과 정맥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정답은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오면 정맥, 심장에서 나가면 동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