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인류가 최소한 20만년 전부터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국립대 지질연대학자인 이언 맥도걸 교수팀은 지난 1967년 에디오피아 남부 오모강 부근 지하 80m에서 발견된 호모사피엔스 두개골 화석의 연대를 다시 측정해보기로 했다. 당시 발굴을 주도한 저명한 인류학자 리차드 리키는 이 화석을 13만년 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자들은 두개골이 발굴된 부근의 암석을 채집해 아르곤-아르곤 연대측정법으로 분석했다. 그결과 19만5000년으로 밝혀졌다. 맥도걸 교수는 “리키팀의 측정연대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며 “이번에 측정된 연대는 유전자 비교 연구를 통해 추정한 호모사피엔스의 출현시점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화석은 역시 에디오피아의 헤르토에서 발견된 것으로 16만년 전 인류의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2월 17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