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딥 임팩트’ 에서는 혜성이 지구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주선을 혜성에 충돌시킨다. 내년에 영화와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을 5.5년 주기로 공전하는 ‘템펠1’ 혜성에 충돌할 우주선 ‘딥 임팩트’ 를 올해 12월 30일 발사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우주선은 내년 7월 4일 구리로 만든 3백70kg의 충돌체를 분리한 뒤 이 충돌체를 시속 3만8천km의 속도로 혜성에 부딪히게 할 예정이다.
이 혜성은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어 영화처럼 지구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폭발시키는 것은 아니다. NASA는 우주선이 충돌할 때 분화구에서 분출되는 물질과 혜성의 내부 구조 등을 고성능 광학카메라와 분광계를 통해 분석할 계획이다. 미 메릴랜드대 천문학자 마이클 에이헌은 “충돌은 지구에서 1억2천8백만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지만 지구의 특정 위치에서는 소형 망원경으로 관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1월 NASA의 혜성 탐사선 ‘스타더스트’ 는 ‘빌트2’ 혜성에 접근해 혜성의 핵을 촬영했지만 직접 혜성에 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