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처럼 물위를 걷는 로봇이 조만간 출현할 전망이다. 지난 9월10일 미국 카네기멜론대 나노로봇공학 연구팀 메틴 세티 교수는 “물에 떠서 앞뒤로 걷는 로봇을 개발했다”며 “6개월 내에 좀더 복잡하고 완성된 형태의 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균 0.5인치의 몸통, 2인치 길이의 다리 8개를 가진 이 로봇은 물에 완전히 뜨지는 않지만 다리를 노처럼 이용해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소금쟁이는 물의 표면장력을 깰 만큼 무게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물에 떠 있을 수 있다. 발을 수면 아래쪽으로 밀어내면 물이 다시 밀어내는 원리로 물위를 걷는다. 세티 박사 연구팀도 이에 착안했다. 로봇의 구조와 원리는 간단하다. 가벼운 탄소섬유와 플라스틱으로 몸체를 만들고 전기가 통하면 모양이 변하는 ‘압전장치’ 로 다리근육을 대신했다. 로봇을 움직이기 위한 회로나 센서, 배터리는 없다. 들어간 제작비는 대당 겨우 10달러 안팎. 앞으로 이 로봇은 화학센서나 카메라 등을 싣고 다니면서 오염물질 검출이나 정찰 업무 등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