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자기 몸길이만한 뱀을 잡아먹을 때는 특별한 전략을 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파충류학자 케이트 잭슨 박사는 다른 뱀을 즐겨 잡아먹는 왕뱀(king snake)을 비슷한 크기의 독이 없는 뱀인 콘스네이크(corn snake)와 한 우리에 넣었다.
한동안의 탐색기간이 끝난 뒤 왕뱀은 콘스네이크를 덮쳐 몸으로 휘감아 8시간만에 죽였다. 그 뒤 머리부터 삼키기 시작해 2시간에 걸쳐 콘스네이크를 먹어치웠다. 연구자들은 위의 길이가 몸길이의 3분의 2인 왕뱀이 어떻게 자기 몸길이 만한 뱀을 먹을 수 있었는지 X선 촬영과 부검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그 결과 왕뱀의 위는 몸길이의 91%까지 늘어날 수 있고 먹이는 마치 아코디언처럼 위 속에서 압축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잭슨 박사는 “뱀이 먹이로 뱀을 좋아하는 이유는 공간적으로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며 “물론 도저히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다시 뱉어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