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을 불가능하게 하는 레이저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이용희 교수와 박홍규 박사팀은 7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지름 1백만분의 1m 크기의 레이저를 개발했다”고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9월 3일자에 발표했다. 특히 이 레이저는 도청을 막을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수는 “이 레이저를 바탕으로 전류를 아주 약하게 흘려 빛 알갱이인 광자가 하나씩 나오는 레이저총이 등장하면 이를 이용한 비밀 광통신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광통신을 할 때 광자를 하나씩 보내면 도청을 시도할 때마다 광자의 상태가 바뀌기 때문에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광결정 레이저’ 로 불리는 이 장치는 특수한 구조로 된 반도체 기판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판에 아주 작은 양의 전류를 흘려주면 빛이 증폭돼 레이저가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레이저를 작동시키기 위해 다른 레이저가 필요했지만 이 장치는 전기만 연결하면 레이저를 구동할 수 있어 실용화에 유리하다. 또 이 레이저는 빛이 만들어지는 공간을 매우 작게 만들 수 있어 레이저 크기가 작아지고 적은 에너지로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