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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과학자" 어려운 문제에 도전

중학생 참여하는 미래과학자 탐구토론대회

 

지난달 3일부터 열린 한국 미래과학자 탐구토론대회에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중학생들.


‘현재 휴대전화의 한글 입력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입력방식을 고안한다면?’

8월 3-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제2회 한국 미래과학자 탐구토론대회(KYST)에 출제된 문제다. 이처럼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12개의 문제에 전국 3백12명의 중학생이 도전했다. 6명씩 52개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과학과 수학 지식을 총동원해 문제해결방안을 제시하고 팀별로 발표자, 토론자, 평가자 역할을 바꿔가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상인 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한 공주대 과학영재교육원의 ‘공주’ 팀은 휴대전화 한글 입력방식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주팀은 문자를 입력할 때 ‘ㅋ’ 이나 ‘ㄲ’ 같은 자음은 여러번 눌러야 입력되고, 문자 배열이 컴퓨터 자판과 달라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짧게 눌렀을 때와 길게 눌렀을 때 각각 다른 문자가 입력되게 해 타수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문자 배열을 컴퓨터 자판과 비슷하게 만들고, 많이 사용하는 문자를 한쪽으로 모아 손가락의 움직임을 줄였다. 공주팀은 이를 기존 입력방식과 비교해본 결과 문자를 입력할 때 타수와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금상인 한국과학재단이사장상은 전북대 과학영재교육원의 ‘포트리스’ 팀이 차지했다. 거울이나 욕조 벽을 타고 내리는 물줄기는 아래로 쭉 뻗어 내려가기도 하지만, 현란하게 물길을 바꾸며 구불구불 내려가기도 한다. 왜 그럴까. 포트리스팀은 깨끗한 유리, 먼지나 기름이 묻은 유리 등 여러가지 조건에서 물줄기가 흐르는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한 다음 분석했다. 그 결과 중력, 물분자 간 수소결합력, 물과 유리 표면간 마찰력, 유리 표면의 거친 정도, 유리에 붙어있는 이물질의 종류 등이 물줄기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공주팀원으로 활약한 대전 갑천중 2학년 천세윤 학생은 “다른 어려운 일도 너끈히 해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포트리스팀을 지도한 호남제일고 홍인천 교사는 “학교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토론식 연구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미래과학자 탐구토론대회는 청소년에게 기초과학분야의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총 23개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은 이번 대회는 한국영재학회와 고등과학원이 주최하고 과학기술부, 한국과학재단, KT, 동아사이언스, 경남대 등 7곳이 후원했다.
 

동상인 동아사이언스 사장상을 받고 있는 ‘TISS’ 팀.
 

200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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