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대부분의 정보는 소리나 이미지를 이용한다. 그런데 이제 손가락의 촉감도 한몫할지 모른다. 독일 본대의 신경과학자들이 손가락의 촉감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냈기 때문.
롤프 엑크밀러 교수 연구팀이 4월 19-24일 사이에 열린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소개한 촉각 단문 메시지 해독기는 장갑 모양이다. 여기에 손을 얹으면 수mm 길이의 작은 바늘 8개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손가락을 자극한다. 만약 상대가 글로 된 문장을 보내면 PDA가 이를 바늘 신호로 바꿔 손가락에 전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장치로 전자우편에 이용되는 @자를 손가락에 자극했더니 8자나 물결, 아니면 @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의 손가락 끝에는 1cm2당 1백개의 촉각세포가 있어 진동이 0.01mm만 벗어나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에크밀러 교수는 “눈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관심있는 것은 ‘한시간 이내에’ 와 같이 몇개의 단어로 된 짧은 글을 하나의 감각 단위로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보전달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