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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명령은 알에 있다

일개미가 인식하는 화학물질 이용

 

다른 일개미가 낳은 알을 옮기는 일개미. 일개미는 알에 묻어있는 화학물질로 여왕개미가 아닌 다른 일개미가 낳은 것을 구별해내 잡아먹는다.


개미사회에서 일개미는 여왕개미와 마찬가지로 알을 낳을 수 있는 암컷임에도 불구하고 죽어라 일만 한다. 간혹 딴맘을 품은 일개미가 알을 낳기도 하지만 곧 다른 일개미에게 잡아먹혀버린다. 여왕개미는 어떻게 수만마리의 일개미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수 있을까.

최근 여왕의 명령은 알을 통해 전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왕개미는 자신이 낳은 알에 화학물질로 표시를 해둬 일개미가 낳은 알보다 우월한 대우를 받게 한다는 것.

독일 뷔르츠부르그대의 곤충학자인 유르겐 리비히 박사는 일개미들이 화학표지를 감지해 여왕개미가 낳은 알과 일개미들이 낳은 알을 구별한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여왕개미와 일개미가 낳은 알의 표면에 묻어있는 탄화수소 화합물을 분석했다. 추정대로 여왕개미가 낳은 알에 있는 화합물은 일개미의 것과는 다른 종류였다. 그리고 여왕개미의 몸에 묻어있는 것과 매우 비슷했다.

리비히 박사는 좀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두종류의 화합물을 다른 알에 묻혀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일개미들은 여왕개미의 알이더라도 일개미의 알에 묻어있던 화학물질이 있는 경우 주저없이 파괴했다. 반대로 여왕의 흔적이 있는 일개미 알은 잘 보살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3월 2일자에 게재됐다.

2004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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