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파스퇴르연구소 한국 상륙

한국·프랑스 생명과학자 공동연구 메카로

 

세계적인 생명과학연구소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분원이 2월말 한국에 설립된다.


파스퇴르연구소 한국 분원이 2월 25일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에서 문을 연다. 제품 개발이 아닌 순수 연구를 목적으로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과학기술부의 ‘해외 우수 연구기관 유치사업’이 결실을 맺어 성사됐다.

한국에 진출하는 파스퇴르연구소는 전염병의 원인이 미생물이라는 사실을 밝힌 프랑스의 세균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1887년 설립한 세계적인 생명과학연구소다. 세계 최초로 백신을 개발하고, 에이즈(AIDS)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등 그동안 뛰어난 연구성과들을 내놓았다. 엘리에 메치니코프, 프랑수아 자코브, 자크 모나드 등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만 8명을 배출했다.

인류를 질병의 위협에서 구하면서 명성을 쌓은 파스퇴르연구소는 현재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이들 분원은 그 지역에서 발생한 풍토병을 중심으로 감염성 질환을 연구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한국 파스퇴르연구소는 독립적인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설립돼, 독자적인 예산을 갖고 독립적인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공동 프로젝트는 양쪽이 절반씩 권리를 갖지만, 독립적인 연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독점적인 권리를 갖는다. 이런 특혜는 우리나라 생명과학기술의 수준을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 파스퇴르연구소는 ‘게놈에서 신약까지’(Genome to drug)라는 연구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에 많은 결핵, 간염과 인류 전체의 중대 질병인 말라리아 등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게 된다. 이 외에도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강연 등의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선진 기술과 정보, 연구인력 등을 지원받아 운영된다. 초대 소장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세포생물학팀장인 울프 네바스 박사가 내정됐다. 1백50여명의 한국과 프랑스 과학자들이 참여하는데,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과기부는 한국 파스퇴르연구소를 세계적인 연구소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비와 우수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KIST 내에서 출범하지만, 5년 안에 독립된 공간으로 이전하게 된다. 3년마다 독립 평가단이 연구소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생명과학연구소를 유치해 공동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생명과학분야는 한층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연구기관의 위상을 높여, 다른 첨단기술 분야에서 유명한 연구소를 유치하는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과기부는 동북아 연구개발 허브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물리학 분야에서 유명한 영국 캐번디시연구소, 항암제 글리벡을 개발한 스위스 노바티스사 연구소 등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004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홍재 기자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의학
  • 화학·화학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