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에서 식사는 어떻게 할까? 대소변은? 잠은?
당신이 10일간의 일정으로 우주정거장에 초대 받았다고 가정하자.
우주정거장으로의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상에서 약 6개월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지상훈련에서는 발사시 생기는 지구의 3배 중력을 견디는 훈련과 우주정거장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모의훈련을 하게된다.
준비가 끝나면 당신을 태우고 갈 발사체에서 3배의 지구중력을 견디도록 누워 있게 된다. 잠시 후 발사체는 점화되고 요란한 굉음과 함께 서서히 하늘로 상승하게 된다. 약 10여분 후 발사체 추진부분은 떨어지고 당신을 태운 우주선만 지구궤도에 진입하면서 지구를 선회하게 된다.
당신을 태운 우주선이 지구를 선회하면서 우주정거장과 도킹(docking)할 준비를 하면서 가까이 접근하게 된다. 우주정거장과의 결합 부위에 접속되면서 통로를 따라 우주정거장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우주정거장 안에 들어가면 먼저 의료진단을 받아 당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다음, 아마도 우주에서의 첫 식사를 하게 될 것이다.
지상에서 훈련을 받았지만 아마도 당신은 매우 흥분돼 있을 것이다. 우주정거장 안에서 둥둥 떠있는 상태로 식사를 하게 되는데 마시는 물이 흘러나오면 공중에서 물방울이 되어 사방으로 떠다니게 된다.
모든 음식물은 포장돼 있으며 공중에서 둥둥 떠다니는 식사 그릇을 위에 두고 드러누워 먹는 형태가 될 것이다. 조미료로 소금이나 후추를 치는 일은 불가능하다.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대소변을 어떻게 볼까. 특수변기에 앉아서 벨트를 매고 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어느때 인분세례를 맞을지 모른다.
우주정거장에서 낮과 밤의 구분은 없다. 보통 하루에 두번 태양이 뜨고 지는데(우주왕복선의 궤도 속도에 따라 결정) 여기에 맞춰서 잠을 잘 수는 없다. 수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편안히 자기 위해서는 몸을 고정대에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
우주정거장 안에서의 활동이 익숙해지면 다음은 우주복을 입고 우주정거장 밖으로 나가보자. 이때 입는 우주복은 매우 특수해서 EVA(extravehicular activities)라 불리는데, 우주유영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온몸을 감싸고 뒤에 커다란 사각통을 짊어진 모습이 될 것이다.
EVA는 하나의 소형 우주선이라 할만큼 복잡 정교하여 인체를 우주환경에서 견디도록 설계된다. 우주공간에서는 지구의 대기에 의해 차페되던 방사선이나 우주입자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할 특수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태양광을 받는 부분은 1백℃ 이상으로 가열되지만 그림자 부분은 -50℃ 이하이기 때문에 극심한 열전달이 일어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열순환장치를 이용하여 열균형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장치는 짊어진 통속에 장착되는데 이 통속에는 호흡에 필요한 산소와 호흡시 배출되는 탄산가스를 여과하는 장치가 포함된다. 우주공간에서는 무중력상태이기 때문에 등에 짊어진 커다란 네모난 통은 별무게를 느끼지 않는다.
우주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면 새까만 밤하늘에 점점이 박혀있는 별들을 보게되며 커다란 사파이어 처럼 빛나는 지구가 황홀한 광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지구 너머로 태양이 떠오르는 장관을 보게될지도 모른다.
우주유영이 끝나서 다시 우주정거장으로 들어오면 우주공간에서의 여러가지 계획된 실험을 하게 되는데 무중력하에서의 여러가지 실험과 작업으로 일정이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임무를 마치면 다시 지구로의 귀환을 준비하게 되며 당신을 태우고 갈 우주선이 다시 우주정거장과 도킹할 것이다. 도킹한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면서 당신은 일생중에 가장 경이로운 경험을 되새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