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이를 알아채고 저항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조지아주 에모리대의 사라 브로스넌 교수팀은 꼬리감기 원숭이(Cebus apella)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원숭이도 공평성의 개념을 갖고 있다고 ‘네이처’ 9월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열두마리의 꼬리감기 원숭이를 두 그룹으로 나눠 다른 우리에 가뒀다. 이들은 교환 주화인 플라스틱 토큰을 먹이와 바꿔먹는 훈련을 받아갔다. 일단 교환의 원리를 익히자 원숭이들은 주저 없이 토큰을 실험자의 손바닥에 놓고 오이 조각을 받아 먹었다.
브로스넌 교수는 공평성의 개념을 실험하기 위해, 한 무리의 원숭이에게는 좀더 나은 교환품을 줬다. 즉 한 무리의 원숭이에게 토큰 하나당 오이 한쪽을 주는 반면, 다른 무리에게는 오이 대신 포도를 줬다. 서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인접한 우리 속에 갇힌 원숭이는 이 모습을 보고 곧 화를 냈다. 일부 원숭이는 토큰 지불하기를 거부했고, 일부는 지불하기는 했지만 오이 먹기를 노골적으로 거부했다.
브로스넌 교수는 “공평하지 못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에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원숭이들이 감정적인 면뿐 아니라 이성적인 고찰에 근거한 공평성의 개념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평성의 개념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브로스넌 교수팀은 현재 이에 대한 좀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설명을 제시하기 위해 꼬리감기 원숭이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침팬지에 대해서는 유사한 연구를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