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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에디터노트] 현장과 팩트는 힘이다

국민 1인당 우산 보유량, 가구당 월평균 ‘물먹는 하마(제습제)’ 소비량누군가 이런 재밌는 통계를 낸다면 한국이 단연 1위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이 어떤 곳입니까.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야영대회 잼버리 단원들도 혀를 내두른 폭우와 폭염의 나라 아니겠습니까. 

 

기후변화가 이런 폭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거라는 말에 사람들은 더 이상 놀라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제 생각에 첫 번째는 팩트를 정확하게 보지 못해서입니다. ‘옛날부터 여름엔 비가 많이 내렸어. 더 내려봐야 얼마나 더 내리겠어.’ 생각하는 거죠.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50년 뒤에 이 땅엔 시간당 200mm까지 비가 올 수 있습니다. 서울 곳곳이 무릎까지 잠깁니다.

 

두 번째는 팩트를 외면해서입니다. ‘극한호우는 알겠어. 하지만 당장 뭐 할 수 있는 것도 없잖아. 미래 과학이 해결해주겠지.’ 저도 한때는 이런 생각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기후변화나 환경오염 문제는 거대한데, 개인의 노력은 미약하게 느껴져 고민을 덮어두고만 싶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유명무실해졌고,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는 기후재앙은 일상이 됐습니다. 

 

이번 특집은 그렇게 등한시해온 극한호우 문제를 정확히 알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운영하는 SNU팩트체크 취재지원 사업에 제안서를 내고 한국에 극한호우가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발생할지, 빗물을 저장하고 방류하는 시설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정부가 서울 강남역, 광화문 지하에 건설하겠다는 빗물터널은 실효성이 있을지 팩트체크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특집 기사의 스포일러가 될 수 없으니 힌트만 드리자면 앞으로 과학동아는 기후위기에 대한 기사를 더 자주, 더 크게 다룰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실, 들여다봐야 할 현장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이번 특집에선 우선 서울, 일본 도쿄, 독일 베를린에서 보고들은 내용을 공개합니다.

 

기사에 힘을 실어주는 건 결국 ‘현장’입니다. 이번 특집 기사 외에도 김미래 기자가 먹어본 미래 식량 곤충, 김진화 기자가 플레이 해본 장내 미생물 진화 게임 등 6월호엔 유독 현장발 기사가 풍성합니다. ‘풋샴푸’를 써야 할 정도로 열심히 발로 뛰며 만든 6월호를 꼭꼭 씹어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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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혜 과학동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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