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나라마다 개성 다른 영어

한국인 발음은 한국인이 알아듣는다

미국인 강사가 한국인 학생들끼리 영어로 대화를 나누게 한다. 그런데 대화 내용을 발표할 때 강사는 학생들이 말하는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학생들끼리는 비교적 잘 통했는데 말이다. 실제로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끼리 영어로 대화를 하면 서로 더 잘 알아듣는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음향학회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테사 벤트 박사와 앤 브래드로 박사는 영어를 배우고 있는 중국, 한국, 방글라데시, 인도, 일본,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타이 학생들, 그리고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인 학생들로 그룹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각자 돌아가며 ‘The dog came back’과 같은 간단한 영어를 말하고 녹음한 다음 들어봤다. 연구팀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학생이 한 말을 역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이 미국인 학생보다 더 잘 알아듣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영어가 외국어인 사람이 영어로 말하거나 영어를 들을 때 어떤 특징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예를 들어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은 단어의 끝부분에 있는 자음을 명확하게 소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알아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영어를 발음할 때 나타나는 외국인 특유의 액센트는 영어권 사람이 이들의 영어를 이해하는데 장애가 된다. 반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는 이 액센트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루마니아인이 루마니아식 액센트가 있는 영어로 말할 때, 미국인보다 루마니아인이 더 쉽게 이해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하는 영어는 미국인보다 한국인이 더 잘 알아듣 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3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 진로 추천

  • 언어학
  • 심리학
  • 교육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