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속에서 아름다운 색을 뽐내는 산호가 멸종 위기를 맞았다. 최근 병에 걸리면서 희게 표백된 산호가 많아졌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멸종 원인에 대한 세 논문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8월 15일자에 한꺼번에 발표됐다.
미국 스미소니안 연구소의 존 판돌피 박사팀은 수천년에 걸친 산호에 대한 기록물들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인간이 수렵과 채집을 했던 때부터 산호는 파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과도한 어획과 육지로부터 흘러들어온 오염물질이었다. 연구팀은 “인간 활동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막지 못하면 산호는 수십년 안에 모두 멸종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호주국립대 네릴리 아브람 박사팀은 1997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났던 산불이 산호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다. 산불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던 연기로부터 산호가 번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철 성분이 산호에 대량 공급됐다는 것이다.
세번째 논문은 호주 타운스빌 소재 산호암초생물다양성 센터의 테리 허그헤스 박사팀이 발표했다. 지금까지 세계 산호초의 30%가 파괴됐고, 이 수치는 2030년까지 60%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팀은 산호의 색깔을 나타내는 미세한 유기체가 기온이 높아지면서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종류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멸종되지는 않고 많은 변화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헤그헤스 박사는“앞으로 50년 간 증가할 이산화탄소의 양과 기온은 과거 50만년 이상 산호를 번성하게 했던 환경 조건을 급격히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했다. 따라서 산호의 생존을 위해 해양보호지역을많이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