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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있는 곳에 바이러스도 있다

바이러스 유전자 삽입돼 암 유발

바이러스가 유방암을 유발할까. 지난 3월 호주 시드니 소재 프린스 오브 웨일즈 병원의 캐롤라인 포드 박사팀은 유방암을 앓고 있는 백인 여성 45명의 유방 조직을 검사한 결과 40%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임상 암 연구지’에 발표했다.

HHMMTV라고 이름 붙여진 이 바이러스는 쥐에서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 MMTV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온 것이다. 1950년대에 발견된 MMTV는 생식과 관련된 호르몬 농도가 증가하면 증식한다. 복제된 다음 자신의 유전자 일부분을 암과 연관된 유전자의 염기서열 속으로 삽입해 암을 유발한다.

지금까지 유방암은 대부분 유전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유전에 의한 유방암은 전체의 5%에 지나지 않는다. HHMMTV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은 1970년부터 제기됐다. 포드 박사팀의 연구결과가 3월에 발표된 후에도 논란은 계속 됐다.

포드 박사팀이 최근 결정적인 사례를 찾아냈다고 영국 BBC방송이 8월 18일 보도했다. 남성 유방암 환자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종양이 있는 부분과 정확히 같은 곳에 있었으며, 종양이 없는 다른 부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로빈슨 박사는 “암이 있는 곳에 바이러스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암이 치료되면 바이러스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심한 악성 종양일수록 바이러스도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포드 박사는“인간에게 유방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유방암 백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좀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쥐에게 유방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다.
 

2003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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