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쯤 우주 어딘가에 또다른 지구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이런 꿈이 현실로 나타날 날이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 태양계와 비슷한 행성계가 마침내 발견됐기 때문.
지난 7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태양계 밖 행성: 오늘과 내일’이라는 제하의 모임에 참석한 영국 리버풀 존 모레스대의 휴즈 존스는 지구로부터 95광년 떨어진 곳에서 목성형 행성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별과 행성의 중력 작용으로 인한 교란을 분석해 존재가 확인된 이 행성은 목성과 상당히 비슷하다. 목성의 약 2배 크기이고 태양과 지구 사이의 3배 이상 되는 거리에서 별 주위를 거의 원형 궤도로 돌고 있다. 태양으로부터의 거리가 지구의 5.2배인 목성보다 작은 공전궤도를 갖는 셈이다. 공전주기는 6년으로 12년인 목성의 절반이다. 이 수치는 지금까지 밝혀진 1백여개의 태양계 밖 행성계 중에서 우리의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값이다.
이번 발견은 지구의 남반구인 호주의 사이딩 스프링에 있는 구경 3.9m 망원경을 통해 모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미국, 호주, 영국의 다국적팀은 태양계에서 95광년 떨어져있는 HD 70642라 불리는 별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이 별은 태양과 크기와 구조가 비슷해 유사한 행성계를 가질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이 별이 지구형 행성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믿고 있다. 또 발견된 행성이 목성처럼 위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태양계 같은 행성계가 형성될 때 지구형 행성이나 위성들이 만들어지기 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