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멀리 떨어진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7월 10일자 ‘네이처’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미 코넬대 질리언 그레그 박사팀은 오존에 민감한 넓은잎양버들나무(Populus deltoides)를 뉴욕 최고 중심가 4곳과 뉴욕에서 1백여km 떨어진 롱아일랜드와 허드슨의 골짜기 2곳에서 같은 조건에서 3년 간 키웠다. 그 결과 도심의 나무는 사람 키를 넘어선 반면, 시골의 나무는 사람의 허리까지만 컸다. 연구팀은 이 원인이 도심과 시골의 오존량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존은 나무의 발육을 방해하는데, 놀랍게도 도심의 오존량이 시골에 비해 훨씬 적었다. 오존은 햇빛이 자동차 배기가스와 같은 질소산화물과 반응해 생성된다. 하지만 오존의 농도가 높을 때는 오히려 이 질소산화물이 오존을 분해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도심의 바람을 타고 먼 시골로 유입된 오존은 질소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없어 줄어들지 않고 높은 농도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레그 박사는“이번 연구결과가 오염물질이 많은 도시가 식물 성장에 적합하다는 뜻은 아니다”며“앞으로 오염물질이 도시는 물론, 시골의 식물 성장에 폭넓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