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서는 여러가지 물건뿐만 아니라 수와 연산,도형,정비례,근사값 등 학교에서 배운 수학을 모두 만날 수 있다.살아가면서 느끼는 체감 수학의 편장을 살펴보자.
슈퍼마켓에 갈 때마다 수학 교실에 들어간 느낌을 받는다. 널찍한 직육면체 매장에 직육면체로 만들어진 상품 진열대가 있고, 상품들은 직육면체, 각기둥, 각뿔대, 원기둥, 원뿔대 모양의 상자나 직사각형 모양의 포장지 속에 담겨 있다. 화려한 색깔과 현란한 장식을 제외한다면 완벽하게 수학적인 도형이다. 한마디로 슈퍼마켓에서는 수학에서 다루는 평면도형과 입체도형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상품마다 나름대로의 이름이 있지만, ‘상품 번호’라는 숫자로 이루어진 또다른 이름이 있다(상품 번호와 바코드에 대해서는 과학동아 1999년 8월호 참고). 모든 상품은 무게, 크기, 부피, 개수 등의 숫자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가격이라는 또다른 숫자로 뽐낸다.
판매와 구입 과정도 완전히 수학적으로 이루어진다. 똑같은 상품이 몇개 있으면 곱셈, 여러가지 상품이 있으면 덧셈, 거스름돈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뺄셈이라는 연산이 필요하다.
문명 사회에서는 자연 언어만이 아니라 ‘수와 숫자’라는 수학 언어를 접하게 되고, 이런 수학 언어의 문법(수의 계산 법칙)에도 능통해야 한다. 구구단만큼 흥미롭고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노래가 또 있을까.
사실 수학 언어는 우리 삶 속에 매우 깊이 파고들어와 있기 때문에 자연 언어와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됐다. 더구나 수학에서 다루는 많은 개념도 매우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는 가격 체계와 관련된 수학을 알아보자.
단위가격 표시제
낱개로 판매되는 상품은 1개의 가격에 구입하고자 하는 개수를 곱해서 지불할 금액을 계산한다. 2개를 사면 1개 가격의 2배, 3개를 사면 3배, 4개를 사면 4배의 가격을 지불한다. 이것은 바로 초등학교 수학에서 배우는 ‘정비례’의 예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상품 가격은 정비례에 의해 결정된다. 낱개로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은 부피의 단위(mL, L), 무게의 단위(g, kg), 길이의 단위(cm, m, km) 등을 이용한다. 각 단위의 가격이 정해지면, 측정된 양에 따라 정비례에 의해서 상품가격이 결정된다.
슈퍼마켓에는 ‘단위가격 표시’에 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인터넷 홈페이지 www.mlmkorea.co.kr/h/top/1998-1.html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수학에서 배운 정비례의 개념이 슈퍼마켓에서 활용되는 예다. 주유소에서는 리터(L)라는 단위를 이용해서 석유를 정비례에 의해 판매하고 있다.
열차 운임 요금
정비례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의 또다른 예로 열차 운임 요금이 있다. 철도청 홈페이지의 운임 요금에 관한 내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www.korail.go.kr/sell/sell.html).
생소한 말이 많지만 결국 킬로미터(km)라는 단위로 계산된 거리에 열차의 종류에 따른 요금을 곱하면 열차 요금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무궁화호를 이용할 때 서울역에서 출발해 몇개 도시까지의 편도 요금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실제 요금은 계산된 요금을 십의 자리에서 '반올림'한 가격임을 알수있다.그리고 실제 요금은 기본운임이며,여기에 요일에 따라 10%를 할인하기도 할증하기도 한다.또 단체,학생,군인,국가유공자,장애자 등에게는 별도의 할인 혜택이 있다.반올림이라는 수학의 개념을 이용해서 또 다른 수학 개념인 '근사값'을 얻지만,모든 열차 운임 요금은 정비례에 의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