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공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연료전지에서 수소가 새어나가 오존층을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 육 융 교수는 “연료전지가 화석연료를 대신해 널리 쓰일 경우 대기 중 수소가스가 크게 늘어나면서 오존층을 파괴해 남극과 북극의 오존구멍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사이언스’ 6월 13일자에 발표했다.
연료전지는 저장해 둔 수소를 대기의 산소와 반응시켜 물과 전기를 얻는 장치다. 부산물이 물밖에 없어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데다 열효율이 기존 엔진보다 좋아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융 교수는 연료전지에서 가스가 샐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연구팀은 수소가스를 만들거나 저장 또는 운반하는 과정에서 10%의 가스가 샐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화석연료가 연료전지로 대체되면 대기의 수소가스 농도가 현재의 8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가벼운 수소가스는 하늘로 올라가고 성층권에서 산소와 만나 물이 된다.
물은 미세한 얼음 조각을 많이 만드는데 얼음 조각의 표면에서 오존이 잘 파괴돼 오존 구멍이 커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남극의 오존구멍은 지금보다 7%, 북극의 오존구멍은 8%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융 교수는 “수소가스가 새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면 오존층 파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오존층을 보존할 수 있는 또다른 기술에 대한 연구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