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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개발사업단 박상도 단장

첨단 기술에 날개를 달아 이산화탄소 문제 정면 돌파한다

산소 없이 살 수 있나요? 최근 유행한 한 CF의 광고 문구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산화탄소가 없으면 살 수 없을 듯한 사람이 있다. 한시도 쉬지 않고 머릿속에는 늘 이산화탄소를 그리는 사람. 그는 바로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개발사업단의 박상도 단장이다.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개발사업단 박상도 단장
 

이산화탄소 9백만 탄소톤 줄인다

현재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환경분야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강제로 줄이는 기후변화협약에서 개도국인 우리나라는 당장 감축할 의무를 면했지만, 사실 시간을 조금 번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남겨진 시간 동안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무거운 짐을 사업단을 이끄는 박 단장이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박 단장은 “10년 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중 9백만 탄소톤을 줄이겠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배출량 1억8천만 탄소톤 중 5%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을 줄이겠다는 얘기다. 박 단장은 “이를 위해 세계 10위권내 기술개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경제적인 효과로 환산하면 무려 1조5천억원에 이른다”는 엄청난 얘기를 들려준다.

박 단장은 “이산화탄소를 에너지 절약을 통해 줄일 수 있지만 절약은 ‘마른 행주’처럼 더이상 짜내기 힘든 한계가 있다”며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대폭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 기술을 줄줄이 소개해준다.

고온 순산소 연소기술은 연소용 공기를 산소로 대체해 온도를 높이고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반응분리 동시공정기술은 반응과 분리를 하나로 통합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미활용에너지 이용기술은 현재 사용되지 않는 에너지를 찾아내 이를 이용하는 에너지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대규모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는 회수기술로 모아 처리하는 기술이 사용된다.

이산화탄소에 대적할 첨단방법을 소개하면서 박 단장은 “기술개발이 실험실에서 시작돼 실험실에서 끝나서는 안된다”며 상용화를 강조한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어렵게 기술을 개발해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산업체의 경우 전체 비용 중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박 단장은 산업계에 필요한 실질적인 기술에 역점을 둬 보급 확산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그래서 사업단의 연구과제들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계별, 연차별로 분리(spin-off)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사업단의 운영 방침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박 단장은 “예전 국책사업과 달리 과학기술부 프론티어 사업은 전략을 세우는 단계부터 단장이 책임지고 있다”면서 “단장이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전문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전체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 단장은 사업단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국가 기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개방형 산학연 협력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다.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문제의 해결사라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박 단장은 사실 1997년까지 현장에서 직접 연구하던 과학자였다. 그러던 중 1998년 과기부 중점사업으로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사업단이 출범할 때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일을 맡았다. 이때부터 박 단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이산화탄소 전략가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다. 그는 “연구과제를 직접 진행하지 못해 연구의 짜릿한 맛을 보지는 못한다”면서도 “전문연구그룹이 신명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때 느끼는 단장의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박 단장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기술 자체가 높은 상품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다가온다고 강조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면, 무작정 에너지를 줄일 수밖에 없다. 결국 국민경제에 큰 타격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은 지구의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보호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이다. 박 단장은“우리나라가 10-20년 후 선진국으로 완전히 발돋움했을 때, 우리 후손들에게 지구온난화 방지에 앞장섰다고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오늘도 땀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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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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