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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와 함께 반복되는 바이러스 공포

인류에게 가장 막대한 피해를 입힌 바이러스 질환은 무엇일까. 두창, 마마라고도 불리는 천연두다. 천연두는 기원전 1000년 경 이집트 파라오의 사망원인일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492년에는 콜럼버스와 함께 신대륙으로 건너가 원주민의 95%를 몰살시켰다. 인류 역사상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5억명 이상이 이 질병에 희생됐다고 추정될 정도로 끔찍한 바이러스다.

천연두는 1798년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라는 백신을 이용한 예방방법을 보급하면서부터 급격히 몰락했다. 1977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환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 “지구상에서 천연두가 완벽히 사라졌다”고 공식 선언했다.

천연두는 사실 인간이 바이러스를 물리친 거의 유일한 예다. 인류 역사 동안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발생해 엄청난 희생자를 만들고 있다. 바이러스 정체를 알게된 20세기 이후에만도 문제를 일으킨 바이러스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1905년 미국을 공포에 빠트리며 1천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황열병은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 끊임없이 유행하는 황열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다.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염자의 5% 정도가 사망한다. 백신이 개발되면서 위험은 줄어든 상황이다.

1918년 스페인에서 발생한 독감은 선원들에 의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그 결과 3억명 이상이 감염돼 무려 2천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지독한 재앙이 발생했다. 강력한 전파력을 지닌 스페인독감의 원인은 바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다.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은 이후에도 수차례 대유행하면서 엄청난 희생자를 만들고 있다. 1957년 발생한 ‘아시안인플루엔자’는 전세계로 퍼져 1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1968년 ‘홍콩인플루엔자’ 역시 80만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1977년 러시아 독감 이후 엄청난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지만 언제 또다시 인류를 위협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1976년 수단에서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발열과 두통, 가슴 통증을 보이다가 코와 입에서 다량의 출혈을 일으키며 사망했다. 원인으로 밝혀진 에볼라바이러스는 감염 후 일주일 이내에 90%의 치사율을 보여 역사상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로 기록됐다. 하지만 에볼라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사망률이 너무 높아 오히려 널리 퍼지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차례 유행하면서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커다란 인명피해를 낸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위에서부터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황열 바이러스, 천연두바이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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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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