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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대 기계공학과 다카니시 아츠오 교수는 로봇과 관련된 책이라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다. 일본에서는 같은 대학 스가노 교수와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다. 세계 최초의 인간형 로봇 와봇을 만든 가토 이치로 교수의 제자로 스승만큼 큰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그를 와세다대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에 시작됐는데 다카니시 교수는 식사를 하면서 진행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했다. 바쁘기로도 유명한 과학자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자의 괜찮다는 말에 조그마한 삼각 김밥 하나를 꺼내들었는데,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는 한입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한손에 김밥을 들고 자신의 꿈인 로봇을 얘기하는 그의 모습은 이색적이면서도 열정이 담겨있었다.

인간을 위해야 인간형 로봇


전문 플루트 연주자 뺨 치는‘WF-4’. 콘서 트까지 열 예정이다.


인간형 로봇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카니시 교수는 “아톰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천진스럽게 대답한다. 1956년에 태어난 다카니시 교수는 어린시절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했단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로봇이 처음부터 인간을 멸망시키는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면서 “일본은 아톰 덕분에 처음부터 인간을 위해 싸우는 좋은 이미지로 로봇이 정착됐다”고 말한다.

스승인 가토 교수의 만남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일이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로봇은 그렇게 간단히 만들 수 없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 다카니시 교수는 크게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와세다대에 입학해 가토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간 후 그는 꿈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로봇이 어엿한 대학의 연구분야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다카니시 교수는 지금까지 2족 보행 로봇 ‘와비안’(WABIAN), 플루트 연주로봇 ‘WF-4’, 다양한 표정의 얼굴로봇 ‘WE-4R’을 비롯해 인간형 로봇을 여럿 선보였다. 그는 “인간형 로봇은 단순히 닮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진정한 인간형 로봇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로봇특구 곧 만들어진다

다카니시 교수는 “로봇과 함께 사는 사회가 이뤄지면 자동차 디자인처럼 로봇에도 선호도가 있을 것”이라면서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로봇에 개성이 있으면 인간은 자신의 감정에 맞는 로봇을 선택해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와세다대가 로봇공학이 발달한 이유에 대해 다카니시 교수는 “일본 정부나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연구비가 투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은 기계공학과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와세다대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밝힌다. 가토 교수가 와봇 프로젝트를 시작한 30여년 전부터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전기통신학과, 응용물리학과 등 여러 분야가 협력하는 연구를 수행해, 현재는 더욱 다양하고 폭넓게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다카니시 교수는 일본 정부가 경제특구처럼 로봇특구를 조성하는 계획을 올 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후쿠오카에 마련될 예정인 로봇특구는 다양한 로봇이 연구되고 실제 시험되는 로봇사회가 될 전망이다. 현재 길거리에 로봇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특구에서는 도로교통법과 전파법을 완화하는 개정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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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다카니시 아츠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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