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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내려간 고래의 성공비결은 귀

현기증 적은 반고리관으로 진화해

포유류인 고래가 바다에서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육지에서 생활하던 고래는 4천만-5천만년 전 돌연 바다로 생활터전을 옮겨 과학자들의 관심사가 돼왔다. 최근 고래가 바다 생활에 성공한 비결이 귀의 변화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네이처’ 5월 9일자에 발표됐다.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의 고생물학자 프레드 스푸어의 연구팀은 고래의 귀 속에 있는 반고리관을 주목했다. 반고리관은 액체가 담겨있는 관으로 회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뇌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몸의 움직임을 조정한다. 육지에서 자유로이 생활하는 대부분의 동물은 큰 반고리관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재 고래의 반고리관은 비슷한 크기의 육지 포유류에 비해 3배나 작다.

연구팀은 육지에 살던 선조에서 최근 종류까지 여러 시기별 고래의 화석을 X선으로 단층 촬영해 비교했다. 그 결과 4천5백만년 전에 출현한 초창기 고래의 반고리관도 그 이전 종류에 비해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더욱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고래의 반고리관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한편 고래의 반고리관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 시점은 꼬리의 갈라짐, 짧은 목, 지느러미 발달이 나타난 시기보다 5백만년 이상 앞서 있었다. 고래는 바다생활에 필요한 도구보다 귀를 먼저 변화시켰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반고리관이 작아진 현상이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기 위해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고리관이 작으면 회전했을 때 뇌에 전해지는 충격이 적다. 따라서 갑자기 각도를 틀며 헤엄칠 때 고래는 현기증을 덜 느낀다는 설명이다



육지에 살던 고래는 귀 속의 반고리관 크기가 작아져 바다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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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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