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연구진이 손상된 척추신경을 재생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을 발견했다고 BBC방송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척추부상으로 마비된 쥐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로 인해 척추신경이 마비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열리게 됐다.
교통사고나 질병, 운동 중 부상 등으로 한번 손상된 척추신경은 신경세포가 자체적으로 재생되지 못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장애가 되기 쉽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엘리자베스 브래드베리 박사팀은 몸 속에서 신경세포의 재생을 가능케 하는 화학물질을 발견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신경세포가 재생되지 않는 이유로 손상된 신경을 둘러싼 세포들이 두꺼운 흉터조직을 형성해 신경이 건너갈 수 없도록 함으로써 신경의 재생을 중단시키기 때문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콘드로이티나제 ABC’라는 박테리아 효소는 흉터조직 내의 일부 분자를 파괴해 신경이 손상된 부위 안으로 다시 자라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브래드베리 박사는 말했다.
킹스칼리지 연구팀은 콘드로이티나제를 척추가 손상된 쥐에게 투여한 결과 척추 내의 감각 및 운동신경 일부가 재생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쥐들은 잃어버렸던 신경기능 중 많은 부분을 회복했고 정상적인 보행 동작을 보였다. 하지만 정상적인 감각기능을 완벽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브래드리 박사는 이번 연구가 대단한 진전이기는 하지만 기적의 치료법 같은 것은 아니라며 완전한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