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미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화성 궤도에서 활약중인 오디세이호가 화성에 널리 퍼져있는 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NASA의 마이클 메이어 대변인이 “화성 탐사에서 기념해야 할 날”이라며 브리핑을 시작했을 정도로 NASA는 흥분했다.
과연 오디세이호가 발견한 물의 진실은 무엇일까. 오디세이호에는 감마선분광계(GRS)가 장착돼 있다. 감마선분광계는 화성 표면에서 화학원소 20개의 존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감마선은 우주선(cosmic ray)이 화성 표면을 때릴 때 중성자를 내던지며 만들어진다.
이번에 오디세이호의 감마선분광계는 화성에서 감마선과 중성자 방출현상을 관측해 화성 표면 아래에 있는 수소원자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 수소의 가장 그럴듯한 원천에 대해 “바로 물이 언 얼음”이라고 오디세이호 프로젝트의 대변인 과학자 제프리 플로트가 설명했다. 즉 오디세이호가 발견한 것은 물이 아니라 사실 수소였다.
얼음(물)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 곳은 화성 남극에서부터 남위 약 60° 지역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이다. 특히 남극 근처 지표면 아래 약 1m 이내에 상당한 양의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아직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화성에 얼음이 정확히 얼마나 있을지 측정할 수는 없다.
또 과학자들은 오디세이호의 열복사 영상시스템(THEMIS)으로 이전에 확인됐던 화산 지역에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어한다. 만일 화성 표면 아래에 온기가 남아있다면, 이로 인해 얼음으로 가득한 영구동토층이 녹고 그 안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