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평균색을 이용하면 우주에서 또다른 지구를 찾을 수 있다는 프랑스 파리천문대의 장 슈나이더 박사팀의 연구가 1월 29일 인터넷 ‘네이처’ 사이언스 업데이트 코너에 소개됐다. 그 동안 지구에 떠있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구의 평균색을 알아내려 했지만,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불가능했다.
슈나이더 박사팀의 아이디어는 달이라는 ‘거울’에 비친 지구의 모습을 살피는 방법. 초승달이나 그믐달이 뜰 때처럼 달의 어두운 부분이 나타날 때 지구의 모습이 달에 반사되는데, 이 지구반사광을 관측하는 것이다. 지구에서 작은 망원경과 디지털 카메라로 지구 전체의 빛 스펙트럼을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밝혀진 지구의 평균색은 적외선 영역에 속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지구의 평균색으로 지구에 사는 식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슈나이더 박사는 “지구 대기의 기존 파란색과 함께 지구의 적외선 색조를 이용하면 멀리 있는 행성이 지구와 같은 행성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해 계획중인 다윈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15년 발사될 예정인 다윈 우주망원경은 태양 같은 모성(母星)으로부터 받아 행성에서 반사되는 빛을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