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년 전에서 3만년 전까지 살았다고 추정되는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에 비해 지적 능력이 떨어져 지구에서 사라졌을까. 최근 화석에 남겨진 네안데르탈인의 지문이 이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영국의 BBC방송은 독일 프리드리히-쉴러대의 디트리히 마니아 박사팀이 유럽 고고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소개했다.
8만년 전의 것으로 분석된 이번 화석에는 끈적끈적한 액체인 타르에 찍힌 네안데르탈인의 지문이 부싯돌 도구의 흔적과 함께 발견됐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자작나무를 불태워 타르물질을 만든 증거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타르는 고대 사냥꾼들이 돌과 나무손잡이로 이뤄진 도끼를 만들 때 접착제로 유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네안데르탈인이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과 지적 능력을 가졌다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즉 네안데르탈인이 호모사피엔스와 비견할만한 능력을 가졌을 것이란 얘기다. 이는 기존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다. 하지만 영국 노팅엄대 마크 피어스 박사는“실제 이 기술은 네안데르탈인이 개발한 것이 아니라 호모사피엔스의 것을 본 떴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