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도에는 30여종의 새들이 살고 있고 이 가운데 22종은 이곳에만 사는 토착종이다. 그런데 지난 70년대초부터 숲속에서 새소리가 줄어들더니 현재 2종은 완전히 멸종했고 나머지도 거의 멸종지경에 이르렀다. 미국동물학자들은 그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여러모로 연구했으나 알아내지 못했다. 그런중에 원주민들이 "큰 뱀이 늘어나더니 새가 줄었다"고 말한 것에 힌트를 얻어 '줄리 새비지'라는 동물학자가 자세히 조사했는데 과연 '보이가 이레귤러리스'라는 3m나 되는 거대한 뱀이 주범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갈색의 뱀은 괌도에는 없었던 것으로 남쪽의 솔로몬군도, 뉴기니아, 북 오스트레일아에 많이 살고 있다. 이 뱀은 2차대전때 군용 비행기나 배의 화물에 섞여 괌도에 와 번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뱀은 주로 나무에 살면서 새나 새의 알등을 먹고 또 아주 대식가여서 새들을 멸종에까지 몰고 간 것이다. 동물학자들과 괌도 행정당국은 지금 이 탐욕스런 뱀을 제거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연구하고 있으나 묘안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