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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년 전 시베리아 대폭발 새로운 설명 제기

소행성 충격파가 지표면에 전달

최근 이탈리아 천문학자들이 거의 1백여년 전 시베리아의 외딴 곳 퉁구스카에 일어난 엄청난 폭발의 비밀을 풀었다고 주장했다. 일명 퉁구스카 사건은 1908년 6월 30일 이른 아침 거대한 폭발과 눈부신 섬광으로 시작됐다. 수천km2에 달하는 지역에서 6만그루 이상의 나무들이 불타고 넘어졌다. 폭발력은 10-15Mt의 TNT에 맞먹었다.

이탈리아 연구팀은 지난 몇년 동안 퉁구스카를 여러번 방문해 다양한 관측자료와, 여태껏 사용되지 않은, 러시아어로 기록된 미출간 목격담 등을 수집했다. 또한 시베리아의 몇몇 지진관측소에서 관측한 지진기록과 함께 넘어진 나무들의 방향에 대한 자료도 분석했다. 그 결과 퉁구스카에 떨어진 물체의 궤도와 폭발 지점을 알아냈다고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퉁구스카에 떨어진 물체는 초속 11km로 남동쪽에서 다가왔다. 연구팀이 계산한 이 물체의 가능한 궤도 8백86개 가운데 80% 이상이 소행성 궤도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물체가 소행성이라면 왜 완전히 붕괴된 것일까. 연구팀의 루이기 포쉬니 박사는 “이 물체가 소행성 마틸드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틸드는 1997년 미항공우주국의 탐사선 니어-슈메이커가 관측한 소행성으로 밀도는 물과 거의 같고 구조는 잡석이 뭉친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이 물체는 대기 중에서 폭발해서 부서졌고 단지 충격파만이 지표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그 동안 이 사건의 배후에 혜성이나 소행성이 있지 않은가 하고 의심해왔다. 하지만 충돌에 의해 생겨난 구덩이(크레이터)도 발견되지 않았고, 여러 조사에서도 외계물체의 파편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직도 1백여년 전의 상처를 안고 있는 퉁구스카의 전경. 곳 곳에 쓰러졌던 나무의 흔적이 보인다.
 

2001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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