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이가 어린 ‘아기 은하’가 발견됐다. 네덜란드 켑타인 연구소의 콘래드 쿠이즈켄이 우연히 발견한 아기 은하가 네이처에 10월 5일자에 소개됐다.
아기 은하는 우주가 생성될 무렵 만들어져 은하가 형성될 초창기 모습을 보여주는 은하다. 관점을 달리하면 우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그만큼 오래전 빛을 보내오는 은하라 생각할 수도 있다.
아기 은하를 찾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크기가 작고, 멀리 떨어져 있으며, 무엇보다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없는 미약한 빛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사실 네덜란드 연구팀이 이번에 아기 은하를 발견한 것도 행운이었다.
연구팀은 우주공간의 허블 망원경과 하와이에 있는 케크 망원경으로 아벨 2218이라는 은하단 주변의 중력렌즈를 관찰하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렌즈는 은하처럼 무겁고 중력이 큰 물체가 빛을 끌어당겨 결국 빛이 휘어져 렌즈처럼 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이 중력렌즈에서 두개의 흐릿한 붉은 빛알갱이를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아기 은하로 중력렌즈를 거치면서 빛이 30배로 확대된 것이다.
아기 은하에서 나온 빛의 파장과 밝기를 측정한 결과 우리 은하보다 2백배 더 작으며, 1백34억광년 떨어져 있었다. 아기 은하가 우주가 탄생한지 겨우 6억년 뒤인 1백34억년 전에 내보낸 빛이 현재 관측됐다는 얘기다.
아기 은하는 커다란 은하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라 할 수 있다. 우리은하를 포함해 거대한 은하들은 아기 은하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천문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아기 은하를 통해 은하 형성을 좀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