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소행성 에로스에 미항공우주국의 탐사선 니어-슈메이커가 착륙에 성공했다. 원래 착륙선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착륙 성공 자체도 주목받았다. 더욱이 착륙 과정에서 찍은 소행성 표면 사진은 과학자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에 대한 분석 결과가 지난 9월 27일 네이처에 실렸다.
에로스 표면 사진을 보면, 돌조각과 작은 암석, 그리고 다른 암석 파편으로 덮여있다. 어떻게 질량이 적은 소행성에 이들이 남아있을 수 있었을까. 소행성은 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어떤 물체라도 초속 수m로 움직이면 쉽게 소행성을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에로스에서 관측된 사실은 다른 천체가 에로스에 충돌했을 때 생긴 파편이 적당한 속도로 날아오른다면 이 현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또 에로스에는 이런 파편들 중 상당 부분에서 침식이 진행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바람 한점, 물 한줄기 없는 우주공간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미세한 파편들이 소행성 구덩이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은 어떤 이유로 인해 파편들이 언덕을 따라 내려갔다는 점을 시사한다. 천문학자들은 정전기의 효과를 가능성으로 들었다. 즉 작은 입자가 햇빛을 받아 정전기를 띠면 떠오르고 다시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