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은하를 6개로 보여주는 중력렌즈가 최초로 발견됐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8월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데이비드 루신 박사팀이 참여한 국제 천문학자 연구팀이 목동자리에서 이와 같은 중력렌즈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중력렌즈는 거대한 질량을 갖는 천체 주위로 빛이 지나갈 때, 중력에 의해 빛이 끌어당겨 휘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한 천체에서 나온 빛이 중력을 가진 천체 주위를 지나갈 때 렌즈를 통과한 것처럼 휘게 된다. 따라서 이를 관측하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천체가 여러개로 보이게 된다. 중력렌즈는 빛의 이동에 관한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아인슈타인이 처음 존재를 예측한 이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6개의 상을 만든 중력렌즈는 미국에 있는 전파망원경(VLBA)과 우주 공간의 허블망원경이 포착했다. 연구팀의 루신 박사는 “4개보다 많은 상을 보여주는 중력렌즈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목동자리에 있는 3개 은하의 중력이 함께 작용하면서 독특한 중력렌즈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목동자리에서 발견된 중력렌즈는 지구로부터 11억광년 떨어져 있다. 이번 관측에서 목동자리 은하 3개가 이루는 삼각형의 외부에 4개, 내부에 2개의 천체 모습이 보인다. 실제 이 천체는 중력렌즈보다 7억광년 더 떨어진 곳에 있는 하나의 은하다.
중력렌즈는 우주에서 질량이 어떻게 분포하는지 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의 중요한 관심사였다. 특히 이번 중력렌즈는 어떻게 은하가 서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함께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