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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Q, 머리 좋고 나쁨의 절대 기준인가

과연 천재는 따로 있는 걸까. 10세의 나이로 학사모를 쓴 미국의 마이클군. 그는 6세때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남앨러바마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능에 관한 전문가인 일본의 아동정신과 의사 안도 하루히코(安藤春彦)는 지능을 '개인이 어떤 사태나 상황에 두어졌을때 발휘되는 정신기
능이 통합된 것'이라고 정의한다. 지능은 인간이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판단력이며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이다 .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여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지금 어떻게 활동하면 좋은가를 올바로 판단할 것이 요구된다. 이 경우에 동원되는 정신기능이 지능이다.

따라서 지능에는 직감이라든가 순간적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판단력에서부터 순간적으로는 알 수가 없어도 오랜 숙고 끝에 겨우 어떠한 판단에 도달하는 마음의 작용까지가 모두 포함된다.

결국 인간의 정신에 관한 연구는 구름잡는 일과도 같다. 사람의 성격에 관한 연구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 사람의 성격이 어떻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절대적인 수치나 몇 마디 단어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머리가 좋다는 것의 실체는 없고 일정 기준에 의해 좋다든지 나쁘다든지를 잠정적으로 결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흔히 '지능'과 검사를 통해 얻은 '지능지수'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각 개인의 지능을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편의적으로 검사라는 방법을 통해 드러난 수치를 그 사람의 지적 능력으로 파악하고 싶어한다. 또 사실 지능지수를 들먹거리지 않는 한 한 개인의 지능의 높낮음은 단순한 인상이나 공론에 그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지능지수가 높다고 해서 일상생활에서 발휘하는 판단력이 반드시 뛰어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경우에 자주 부닥친다. 산수시험에서 언제나 만점을 받고 책의 내용을 줄줄 외우는 자폐증 아동도 있다. 지능지수가 곧 지능은 아닌 것이다.

지능이란 하나의 개념이며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지능 그 자체를 문제로 삼는다면 아무 이야기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측정가능한 수단으로서 지능검사를 통해 역으로 지능에 다가서려 하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지능이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동물에게도 지능이 있다. 각종 동물도 나름의 생활 영위와 번식에 필요한 행동과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방법들이 있으며 그때그때 판단을 내린다. 이는 인간의 기준으로 파악할 수는 없는 것들이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의 지성도 다시 살펴지고 있다.

특히 인지심리학의 진보는 이 분야의 상식의 몇가지를 뒤바꾸고 있고 새로운 지능관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인간의 두뇌작용뿐 아니라 다른 감각기관의 판단력도 포함되며 의지나 감정이 행동을 통해 구현되는 양상 전체를 포괄하기도 한다. 그 내용을 지능 검사에 응용하려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의 경우로 한정짓고 보더라도 지능이란 지하에 있는 광맥과 같은 것이어서 잘 발굴되어 활용하게 되면 가치가 생기지만 발굴되지 못하면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단, 광맥이 없는 곳을 아무리 파 보아도 가치가 있는 것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자폐아도 어느 한 부문에서 보통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지능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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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 서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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