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발굴된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유골 화석 중 가장 오래된 화석이 발견됐다.
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 고고학 연구팀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7월12일자에 “에티오피아 사막에서 직립 보행 동물의 치아와 각종 뼈 화석을 발굴했으며 이 화석에 포함된 아르곤 가스를 이용해 연대를 측정한 결과 5백20만-5백80만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유골의 측정 연대는 이전까지 나타난 인류조상 화석보다 1백만년 이상 앞선 것이다. 이전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조상의 화석은 1994년 미국 고고학팀이 역시 에티오피아에서 발굴한 것으로 약 4백40만년 전의 고인류 화석 ‘루시’였다.
이번 화석이 발굴된 장소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북동쪽으로 2백25㎞ 떨어진 사막이다. 발굴 내용은 손, 발, 턱, 가슴뼈와 치아 등의 화석인데, 최소한 다섯명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어금니가 발달하고 앞니가 작은 것으로 미뤄 이 화석의 주인공이 침팬지와 달리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했으며 발뼈의 형태로 보아 직립보행했음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이 침팬지와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은 지금까지 약 5백만년 전으로 추정돼온 원인과 침팬지의 진화적 분리시기를 훨씬 더 이전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또“이 화석이 발견된 지점이 현재는 사막이지만 화석이 생성된 때에는 삼림지역이었다”며 “이는 인류조상이 직립보행하기 시작한 것은 환경 변화로 숲이 사라져 들판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라는 기존의 통설을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