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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백신 허파에 전달하는 스프레이

가볍고 미세한 물방울로 치료효과 높여

의사가 환자에게 다가가 ‘입을 크게 벌리세요’라고 말한다. 환자가 입을 벌리자 에어로졸스프레이를 목 깊숙이 한번 뿌리고 나서 ‘치료가 모두 끝났습니다’라고 한다.

질병치료에 필요한 DNA 백신을 비롯해 다른 많은 약물을 이렇게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화학공학과 학부생인 에릭 크라우랜드가 그 화제의 주인공.

허파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기관으로 흡입된 산소는 허파의 모세혈관을 통해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퍼진다. 약물도 이렇게 흡입되면 복용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인체에 흡수된다는 것이다.

현재 에어로졸 스프레이를 사용한 약물치료는 천식환자와 알레르기환자에게 국한돼 사용되고 있다. DNA 백신이나 다른 약물은 큰 단백질 분자로 만들어져, 가볍고 미세한 물방울로 만들어 스프레이를 사용해 분사가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크라우랜드는 지난해 여름부터 약물을 미세한 물방울로 만드는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우선 DNA 수용액을 고분자 중합체 용액에 녹여 작은 기름방울을 형성했다. 다음으로 냉동건조장비로 액체성분을 제거해 구형 중합체 분말을 만들었다. 여기에 구형물질의 표면을 양전하를 띠게 하는 계면활성제를 첨가했다. 그 결과 이 분말을 DNA 수용액에 녹이면 음전하를 띠는 DNA분자가 구형 입자 표면에 달라붙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미세 물방울은 골프공 같은 입자인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입자보다 3-10배나 커 약물분자를 포함하면서 무게는 최대 90%까지 가벼워 분사가 잘된다고 한다.
 

스프레이를 뿌리면 허파에 직접 흡수된 약물 분자가 혈관을 타고 온몸을 누빈다.

2001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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