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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휘자 지망생들은 자신의 결점을 찾아내기 위해 거울 앞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게리 힐 교수는 각종 센서와 컴퓨터로 이뤄진 장치를 이용해 지휘자 지망생들에게 오케스트라 지휘 방법을 지도하고 있다고 ABC 뉴스가 4월 6일 보도했다. 힐 교수팀의 디지털 지휘 수업은 지휘동작 교정 부문과 실제 오케스트라 지휘를 위한 가상 연습으로 구성된다.

우선 지휘동작 연습은 디지털 지휘 연습시스템을 이용한다. 이 장치는 학생들의 이두박근과 팔뚝의 상태를 포착할 수 있는 4개의 센서로 이뤄져 있으며, 학생들의 팔뚝에 부착된다. 센서를 통해 감지된 학생의 지휘 동작은, 미리 입력돼 있는 표준 지휘 동작과 비교되고 모니터로 보내진다. 그러면 학생은 자신의 지휘 동작의 잘못된 점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힐 교수팀은 실제 오케스트라 지휘 연습을 위해‘디지털 재킷’을 이용하고 있다. 이 재킷을 착용하면 지휘자의 움직임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달라진다. 재킷에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담당하는 수십대의 컴퓨터와 연결된 센서가 부착돼 있다. 또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가 있어 컴퓨터 오케스트라의 연주 템포나 음색을 조정할 수 있고, 특정 악기에게 연주 시작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이 재킷을 입은 학생들은 수십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없이도 실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연습을 할 수 있다.

미래에는 디지털 연습기로 동작을 마스터한 지휘자가 수십대의 컴퓨터 앞에서 지휘하는 베토벤의 멋진 교향곡을 감상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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