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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해 , 나라 앞날 걱정한 지혜의 영물

살모사는 어미를 잡아먹지 않는다

사람들은 징그럽다고 하면서도 뱀에 대해 다양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는다. 과연 뱀은 에덴동산에서 이브를 유혹했듯 사악한 동물일까. 아니면 우리나라 설화에 등장한 것처럼 나라를 걱정하는 영물일까. 뱀의 해를 맞아 뱀을 새롭게 이해해 보자.


나라 앞날 걱정한 지혜의 영물


2001년은 뱀의 해이다. 그리고 올해 태어나는 아이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모두 뱀띠를 갖게 된다. 띠를 나타내는 열두가지 동물 중에서 파충류인 뱀은 상상의 동물 용, 조류인 닭과 함께 포유동물이 아니어서 눈에 잘 띈다.

‘뱀’하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상은 어떠한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머릿속에 쉽게 뱀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커다란 몸뚱이, 소리 없이 발밑을 ‘스슥’하고 스쳐가는 듯한 촉감, 미끈하고 축축할 것만 같은 피부, 무서운 독을 품은 채 허공을 날름거리는 길다란 혀, 사람을 노려보는 듯한 차가운 눈초리…. 게다가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한 장본인으로 교활함의 대명사가 돼버린 뱀은 분명 그리 반가운 동물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징그럽다고 하면서도 뱀에 대해 다양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있다. 코브라, 살모사, 아나콘다, 보아뱀, 구렁이 등 뱀에 관한 이야기는 세계 여러 곳에서 무수히 전해지고 있으며 뱀을 소재로 한 영화도 인기를 끈다.

뱀은 인간보다 40배나 되는 오랜 기간을 지구에서 살았다. 결코 그들은 두렵거나 꺼려야 할 대상이 아니다. 단지 우리 인간과 함께 오랫동안 함께 살고 있는, 네다리가 없고 건조한 비늘로 덮여 있으며, 땅을 기어다니기에 편리한 긴 몸통을 가진 특이한 동물이다.

12간지의 여섯번째

지구상에 살고 있는 무수히 많은 동물 중에서 사람이 태어난 해의 띠를 결정짓는 여섯번째 동물로 뱀이 선택된 것은 뱀이 인간에게 멀리 느껴지는 동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양에서는 예전부터 뱀을 지혜를 가진 영물로 생각했다. 추운 겨울에는 땅속에 숨었다가 봄이 되면 고개를 들고 나타나는 모습, 그리고 몸뚱이 전체가 한번에 허물을 벗는 모습은 마치 생명의 재탄생과 영혼 불멸을 연상시킨다. 이 놀라운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뱀을 신비한 초능력이 있는 생물로 간주했다. 지금도 군의관의 휘장은 십자가 나무에 뱀 두마리가 감긴 도안으로 돼 있다.

일본에는 뱀을 섬기는 절이 있다. 심지어 한 뱀연구소에는 높이 5m의 뱀 여신상이 세워져 있다. 여신상 앞에는 제단이 있어 관람객들은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지고 종을 울린다. 모아진 돈은 1년에 한번씩 은행에서 수거해 그 마을의 축제 예산으로 쓰여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민가에서는 옛날부터 뒤꼍 장독대 옆에 ‘터주’라는 택지신(宅地神)과 ‘업’이라는 재신(財神)을 모셔 놓았다. 흔히 듣는 ‘터주대감’이란 장독대의 항아리 속에 곡식을 넣어 보관한 것을 말한다.

그리고 업은 집안에 숨어사는 동물인데, 보통 뱀의 한종류인 구렁이를 가리킨다. 우리 선조들은 재신 역할을 하는 구렁이가 집 밖으로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고 걱정했다. 선조들은 구렁이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던 듯하다. 땀 흘려 수확해놓은 양식을 먹어 치우는 쥐를 1년에 1백여마리를 잡아먹기 때문에 숭상했던 것이 아닐까.

구렁이는 쥐가 지나간 발자국을 추적해 집안에 살고있는 쥐들을 모조리 잡아먹는다. 그래서 구렁이가 살고 있는 집에는 쥐가 없어 곡식을 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재산이 모였다. 이렇듯 뱀과 인간은 서로 꺼려야 할 적은 결코 아니다.


뱀은 사람을 수호하는 신령으 로 여겨지기도 한다. 로마 네로황 제의 부인 포파이아 왕비가 사용 했던 뱀 모양의 팔찌.


서양 신화에서도 신격화

‘신증동국여지승람’이라는 오래된 책을 보면, 고려 고종 때 평안도 정주 동쪽 50리에 있는 위도라는 섬에 굵기가 기둥만한 구렁이가 살았다고 한다. 하루는 지나가던 관리 앞에 이 구렁이가 나타나 사람말로 “이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머지 않아 반드시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말을 들은 관리는 구렁이의 충고를 묵살했다는데, 그 후 몽고가 쳐들어오자 섬사람들이 몽고군에 앞장서 고려를 약탈했다고 한다.

신성한 뱀이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지만, 우매한 관리가 묵살해버리는 바람에 큰 참변을 당했다는 얘기다.

이 전설과 비슷하게, 뱀을 의인화 또는 신격화시키는 설화는 전세계적으로 전해진다. 그리스 신화에 뱀이 자주 등장하는데, 뱀을 신성시하는 고대인의 풍습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뱀은 퓌톤(Python)인데, 이 뱀은 여러 신을 낳은 원초격인 여신 ‘가이아’(Gaea), 즉 대지의 신에게서 태어나 정확한 예언을 내렸다고 한다.

뱀을 의학에 연관시키는 신화도 많이 있다.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Aesculapius)는 오늘날에도 유명한 의술의 신이다. 아스큐라피우스의 첫째 딸이 들고 다니는 지팡이에는 반드시 한마리의 뱀이 둘둘 말려 있다. 이 뱀은 의신의 신성한 하인으로, 해마다 소생해 탈피(허물벗기)함으로써 새로운 정력을 만든다고 해서 스테미너의 상징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에는 닭을 잡아 삼킬 정도 크기의 뱀도 없으면서, 뱀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속설이 여럿 있다. 이런 얘기는 우리 민족이 중국 대륙으로부터 이동해 오는 도중에 체험했던 얘기가 전해진 것일 수도 있다.

두갈래 혀는 독침이 아니다

뱀은 시각, 청각, 후각 중에서 후각이 가장 예민하다. 콧구멍 외에 입 속에 야콥슨기관(Jacobson organ)이라는 것이 있어 냄새를 맡는다.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냄새를 보다 잘 맡기 위한 동작이다. 끝이 두갈래로 갈라져 있는 혀는 날름거리는 동작을 통해 외부의 화학물질을 모아 야콥슨기관으로 보내 냄새를 맡게 한다.

뱀의 혀는 두갈래로 갈라진 이상한 모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날름거리는 뱀의 혀를 독침이라 생각하며 끔찍하게 여긴다. 이런 얘기는 우리나라에서나 외국에서 모두 꼬리를 물고 오늘날까지 이어 전해져 온다.

그러나 뱀의 혀는 조갯살과 같이 연하고 유연해 사람을 찔러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성질의 물건이 아니다. 단지 냄새를 맡고 생존하기 위한 일종의 감각도구일 뿐이다.

사실 뱀의 혀가 두 갈래로 갈라진 근본적인 이유도 쌍으로 돼 있는 야콥슨기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두개의 야콥슨기관에 보다 효율적으로 화학물질을 보내기 위해서 혀가 갈라졌다는 얘기다. 또 뱀은 사람처럼 혀가 아래턱에 붙어있지 않고, 아래턱 밑에 혀주머니가 있어서 이 주머니 속에 혀를 집어넣고 있다가 사용할 때만 밖으로 내민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입을 벌려도 혀를 볼 수 없다.

혀를 움직이는 모습도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뱀들은 구렁이와 같이 작게 끝을 날름거린다. 또 외국의 방울뱀 같은 종류는 머리 위에서 턱 아래쪽으로 크게 아래위로 흔든다.

자식 사랑 끔찍한 비단구렁이

뱀은 냉혈동물(체온이 일정치 않고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하는 동물, 변온동물이라고도 한다)이다. 우리는 이 사실 때문에 뱀이 매몰차고 냉정하며 자식에 대한 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갓 태어난 새끼를 돌보는 뱀은 없으며, 낳은 알에 관심을 보이는 뱀도 많지 않다. 그러나 몇몇 뱀은 알을 열심히 품으면서 자식을 보호한다.

기묘하게도 가장 꼼꼼하게 알을 돌보는 뱀은 가장 무섭게 보이는 비단구렁이다.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비단구렁이의 암컷은 산란 후 알을 품고 부화할 때까지 알을 보호한다. 아프리카 비단구렁이는 단지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동안 그리고 배설과 탈피를 위해 한번 정도 알의 곁을 떠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알이 부화될 때까지 모든 시간을 알과 함께 보낸다. 다이아몬드 비단구렁이의 암컷은 알을 보다 잘 품기 위해서 규칙적으로 일광욕을 해 자신의 체온을 높인다.

그 밖에 인도 비단구렁이 암컷은 부화를 돕기 위해 몸의 온도를 올려 스스로 열을 발생시킨다. 열의 발생은 몸통 근육을 규칙적으로 수축시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종류 중에서 구렁이와 누룩뱀이 알을 품는 습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살모사(殺母蛇)하면 태어나면서 ‘어미를 잡아먹는 사악한 뱀’이라는 끔찍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살모사는 다른 뱀처럼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알이 몸 속에서 자라 새끼가 몸밖으로 나오는 난태생이라는 방법으로 새끼를 낳는다.
사람의 경우도 어머니가 아이를 낳으면 힘들어서 지쳐 있듯이 살모사는 새끼를 낳고 힘들어서 새끼뱀 주위에 늘어져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새끼뱀들이 어미를 잡아먹으려고 옆에 모여 있다고 착각해 살모사라는 끔찍한 이름을 붙였다.

뱀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도움은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실로 엄청나다. 거의 모든 뱀들은 생태계 먹이 사슬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축구에서 중간 수비수라고 할 수 있다. 뱀은 쥐와 같은 1차소비자들을 잡아먹어,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아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먹이를 토해내는 유혈목이. 추운 날 일광욕을 하지 못한 뱀은 먹이가 위 에서 썩기 때문에 토해야 한다.


눈 위에서 힘쓰는 설상사

겨울철에는 사냥할 먹이도 많지 않고, 또 외부 온도가 섭씨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뱀은 소화불량에 걸려버린다. 날씨가 추워지면 먹이가 잘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일광욕을 통해 반드시 체온을 높여야 한다. 그런데 가끔 잡아먹은 먹이를 일부러 토하려고 노력하는 뱀을 볼 수 있는데, 먹은 먹이가 내장에서 썩게 되면 바로 죽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뱀은 긴 겨울잠에 들어간다. 뱀이 겨울잠에 들 때에는 자기 스스로 구멍을 파지 않고, 이미 누가 파 놓았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멍을 이용한다. 그 구멍은 대개 햇볕이 잘 드는 남쪽의 돌담 틈 사이나 큰 바위의 쪼개진 틈, 물가의 돌무더기 또는 큰 나무의 뿌리 밑 틈새 등에 있다. 구멍의 깊이는 그다지 깊지 않고, 얼지 않을 정도다.

뱀은 일단 겨울잠을 자는데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매년 그곳에서 겨울을 난다.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잠을 자는 장소에 여러 종류가 함께 모여들어 겨울을 넘기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뱀 중에 집단을 이뤄 같은 장소에서 겨울잠을 자는 종류로 살모사와 무자치가 있고, 누룩뱀, 유혈목이, 능구렁이 등도 같은 굴에서 겨울잠을 자는 경우가 있다. 뱀은 변온동물이어서 체온이 주위환경 온도의 변화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동면 장소는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섭씨 15도 정도가 유지되는 땅속이 좋다.

겨울에 가장 유명한 뱀은 ‘눈 위를 기어다니는 뱀’이라는 이름을 가진 설상사(雪上蛇)다. 일부 사람들은 이 뱀이 산삼을 먹고 몸에 열이 많이 나서 겨울잠을 자지 않고 눈 위를 마음대로 기어다니는 영물이라고 착각한다. 그런데 일단 여기서 고려할 점이 있다. 뱀은 절대 식물을 먹지 않으며, 전적으로 살아있는 동물만 먹고 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겨울잠을 자지 않고 눈위를 힘차게 기어다니는 뱀은 왜 나타날까.

해답은 간단하다. 뱀은 동면장소를 잘못 선택해 불편하면 동면장소를 옮기려고 잠에 깨어난다. 설상사는 이런 이유로 굴밖으로 나오다가 매서운 날씨와 더불어 눈을 맞아 최후의 발악을 하다 얼어죽는 불쌍한 뱀이다.


알을 소중히 돌보는 뱀도 있다. 누룩뱀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


하얀 뱀의 비밀

뱀은 팔 다리가 없고 가늘고 길어서 다른 동물에 비해 기형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간혹 기형인 뱀이 있는데, 주로 나타나는 것은 하나의 몸통에 머리가 둘 달린 쌍두사(雙頭蛇)다.

쌍두사는 기원전 350년의 문헌에 기록이 있으며 일본에는 유혈목이, 살모사, 실뱀 등에서 쌍두사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에 채집됐던 쇠살모사 쌍두사와 2000년 가을에 채집된 누룩뱀 쌍두사가 유일하다.

쌍두사가 생기는 원인은 일란성 쌍생아가 될 알이 발생 도중 분리돼야 할 과정이 잘못돼 몸통이 하나인 채 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태어난 새끼는 몸통은 하나이지만 머리가 두개이므로 서로 생각하고 먹이를 먹고자 하는 의지 또는 가고자 하는 방향 설정이 틀리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하고 쉽게 죽는다.

또 특이한 뱀에는 몸통이 하얀 백사(白蛇, Albino snake)가 있다. 백사는 백화증(Albinism)에 걸린 개체이다. 백화증은 피부의 색소세포 속에 멜라닌이란 색소가 함유돼 있지 않아 전신 또는 신체 일부분이 백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백화증이 나타나도 눈은 붉은색을 띠는데, 이 색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들어있는 적혈구의 색소 때문이다.

뱀에서 생긴 백화증은 병이라기 보다는 1십만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나는 유전적인 돌연변이다. 뱀 이외에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백화현상을 보인 동물에는 호랑이, 사슴, 송아지, 까치 등이 있는데, 최근 들어 이런 개체의 출현이 빈번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쌍두사와는 달리 백화증은 단지 멜라닌 색소가 없을 뿐, 몸속의 두뇌, 골격기관, 내장기관, 소화기관, 순환기관 등 물질대사를 수행하는 모든 기관들이 정상이다. 또 열성으로 유전하기 때문에 출현빈도가 매우 낮아 희귀하다. 옛날부터 희귀한 백사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특효약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


몸통이 하얀 백사.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없는 돌연변이다.


인간과 공존해야 할 동물

요즘에는 사람들이 뱀그물로 뱀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뱀그물은 아주 단순해 보이는데, 여기에 뱀이 잡히는 이유는 뱀은 신체 구조상 뒤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야산에서 뱀그물 몇개를 설치해 뱀을 잡으면 7-8년 동안 그 야산에선 뱀을 볼 수 없다.

이렇게 뱀이 없어지면 뱀이 좋아하는 쥐가 늘어나 인간이 애써 지어놓은 농작물을 뿌리째 먹어버린다. 병원성세균인 유행성출혈열을 옮기는 등줄쥐도 늘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감염될 확률도 높아진다. 그런데 뱀들이 적당하게 살고 있으면 이런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인간은 지구의 생물권내에서 여러 동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생활하고 있지만 유난히 뱀은 차가운 냉혈동물로 취급하면서 혐오의 대상으로 여기고 그 삶의 영역을 급속도로 파괴했다. 그러나 뱀은 고대 문명의 역사와 함께 끈질긴 생존자로, 한때는 숭배자로, 또 한때는 배척받는 동물로 지구환경에 적응해 오면서 자연생태계의 중요한 고리를 연결하고 있다.

뱀의 해를 맞아 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간에 의해 자연생태계의 평형이 깨지면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만 한다.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서식처 파괴, 과도한 농약의 사용으로 먹이의 감소, 그리고 보신문화에 따른 무분별한 남획 등으로 점차 이 지구상에서 줄어들고 있는 뱀.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뱀을 보호하고 우리 인간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있을까. 바로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2001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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