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거주하는 남성의 사망 위험이 특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미국공중보건지(AJPH) 12월호에 발표됐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과학자들이 7년 반에 걸쳐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 남성의 사망률이 교외에 거주하는 남성보다 무려 62%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3천여명의 25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연구에서 사망률 예측 인자로 나이와 건강, 수입, 교육 정도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요인들이 고려됐다. 조사가 끝날 무렵에 대상자 중 5백42명이 사망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사망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건강과 같은 변수들의 영향을 평가한 다음, 순수하게 거주지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분류는 남성과 여성, 65세 이상과 그 미만, 그리고 흑인과 비흑인으로 나눠서 시행했다.
다른 경우에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65세 미만의 도시 남성 사망률만 유독 높게 나왔는데,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임스 하우스 교수는 그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도시에 거주하면 각종 소음과 자극, 인간관계에 따른 충돌, 범죄와 사고에 대한 걱정 등에 시달릴 수 있는데 이 요인들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와 장치가 부족해 압박이 더 가중된다.
왜 남성에게만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연구진은 이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얻지 못했지만 여성에 비해 남성이 도시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고, 집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아, 그만큼 각종 스트레스 유발 인자에 접하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