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층이 따로따로 회전하는 빌딩이 두바이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건축회사 ‘다이내믹 아키텍쳐’가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다이내믹 아키텍처 빌딩’은 모든 층이 5분마다 한 바퀴씩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때문에 바깥에서 본 빌딩의 외형은 계속 변하고 빌딩 안의 전망은 볼 때마다 달라진다.
이 빌딩의 가장 큰 특징은 풍력발전기가 달려있다는 점. 총 59층인 빌딩의 각 층 사이에는 수평 방향으로 회전하는 얇은 풍차가 총 48개 달려 건물 스스로 전력을 생산한다. 빌딩을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 다비드 피셔 씨는 “두바이에 부는 바람을 고려할 때 풍차 8개만으로 빌딩 전체의 전력을 마련할 수 있다”며 “남는 전력은 주변의 빌딩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공 방법도 독특하다. 현장에서 건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건물 조각을 만든 다음 마치 ‘레고’처럼 끼워 맞추는 식이다. 우선 중심부 콘크리트 타워를 꼭대기까지 올린 다음 공장에서 만든 건물 조각을 꼭대기부터 순서대로 설치한다. 아래층부터 만들어 올리는 이전 공법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피셔 씨는 “전체 공정의 85%는 공장에서, 15%가 현장에서 이뤄진다”며 “이전 공법에는 약 2000명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공법에는 공장에 700명, 현장에 90명으로 총 790명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홍익대 건축학과 이재인 겸임교수는 “풍력발전은 바레인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에서 이미 시도된 기술”이라며 “풍력발전은 바람에 따라 유동적이라 풍력발전만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바레인 세계무역센터도 전체 전력의 15% 정도만 풍력발전으로 충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