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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속에 등장하는 백두산호랑이.코믹한 얼굴표정에서 한민족이 호랑이에게 느끼는 친근감을 알 수 있다.


우리민족이 아끼고 사랑하는 호랑이를 흔히 백두산호랑이 또는 한국호랑이라고 부른다. 단군신화를 비롯해 수많은 전설과 민담에 등장하며 때론 용맹스러운 모습으로, 때론 코믹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다. 누구나 우리민족을 상징하는 동물이라 생각한다.

백두산호랑이는 다른나라의 호랑이와는 분명히 구별된다. 사자를 만났을 때 뒷걸음치는 남방계 호랑이와는 격이 다르다.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가 꼬리를 내려야 만족하는 녀석이다.

백두산호랑이는 우선 덩치가 다른 호랑이들과 차이가 난다. 헤비급과 무제한급의 차이라고나 할까. 백두산호랑이 중 몸 전체의 길이가 3백90cm에 이르는 것도 있다. 백두산호랑이는 앞발이 특히 크고 잘 발달돼 있으며, 털이 긴 것이 특징이다. 몸 전체의 줄무늬는 폭이 좁고 촘촘하다. 다른 호랑이들과 가장 쉽게 구별되는 특징은 꼬리무늬다. 백두산호랑이는 꼬리의 줄무늬가 8-10개로 10-13개를 가진 남방계 호랑이들보다 갯수가 적다. 흔히 호랑이는 이마에 왕(王)무늬를 가지고 있고, 그 아래 희미한 대(大)무늬가 있다. 그런데 백두산호랑이는 특히 이마의 대왕(大王) 무늬가 선명하기로 유명하다.

과거 백두산호랑이는 만주와 연해주 일대 및 한반도 전역을 호령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야생에서 호랑이의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남한에서는 1921년 경상북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것이 야생에서 발견된 마지막이었다. 북한에서도 중국과 접경지역인 고산 삼림에 몇마리가 남아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만주나 연해주 지역에도 많아야 2백50마리 정도의 야생 호랑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국내에서 호랑이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그러나 산림청이 조사한 결과, 광릉수목원에 있는 백두산호랑이의 발 크기(길이 18.5cm와 폭 14.5cm)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남한의 경우 야생상태에서 백두산호랑이가 멸종한 것이 확실하다. 현재 대부분의 백두산호랑이는 그 위엄에 어울리지 않게 동물원에 수용돼 보호받고 있는 형편이다.

호랑이 멸종위기가 비단 우리만의 상황은 아니다.1960년대에 발리호랑이가 멸종했고,1990년대에는 카스피호랑이와 자바호랑이가 자연상태에서 멸종했다.극소수의 중국·벵갈·인도차이나·수마트라 호랑이만 보호구역에 살아있다.아이들이 곰돌이 푸우의 친구,티거를 이해할 수 없는 날이 올 것 같다.
 

남한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백두산호랑이(1921년 경주 대덕산).이후 믿을만한 목격담이 단 한차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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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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