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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우주망원경 혜성핵 붕괴현상 포착

태양계 초기 혜성체 본격 연구 계기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리니어혜성핵 붕괴 모습.


지난 8월 7일 미국의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에서는 허블우주망원경이 태양 가까이 다가온 한 혜성의 핵이 붕괴되는 현장을 자세하게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9월말에 발견된 ‘C/1999 S4’, 일명 리니어 혜성. 리니어는 지구근접 소천체 탐색을 위해 미국 MIT대학 산하 링컨연구소에서 수행중인 프로젝트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리니어 혜성은 발견 이후, 금년 7월 말에 태양에 가까워지면 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밝아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해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7월 들어 꾸준히 관측됐는데, 태양에 가까워짐에 따라 태양열로 인해 혜성핵으로부터 먼지입자들이 강하게 분출되는 장면이 몇번씩 나타났다.

급기야 지난 7월 26일에는 지상망원경으로 혜성의 핵이 보이지 않았다. 천문학자들은 혜성의 핵이 산산이 부서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사실은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으로 자세한 내막이 드러났다. 혜성핵 부분에는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10여개의 미니혜성들이 꼬리를 드리우고 있었다. 이중에서 가장 밝은 조각은 다른 조그만 조각들의 모핵(母核)으로 보였다. 허블의 뛰어난 분해능과 감도 때문에 붕괴되는 핵에서 혜성핵이 분열되는 현장이 자세하게 포착됐다. 리니어 혜성의 핵은 다른 혜성에 비해 부서지기 쉬운 물질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핼리 혜성과 같은 일반적인 혜썽은 태양에 가까워짐에 따라 태양열을 받아 혜성핵으로부터 가스와 먼지를 내뿜으며 긴 꼬리를 만들어낸다.물론 리니어 혜성처럼 핵이 완전히 부서지지는 않고 밝은 핵 주위로 승화된 가스가 코마를 형성한다.일부 천문학자들은 리니어 혜성에서 현재 보이는 조각들을 태고부터 혜성핵을 이룬 기본단위로 생각한다.이들은 혜성체라 불리는데,이론적으로 지름이 10여m의 크기를 가진다.혜성체는 태양계 초기에 미크론 크기의 먼지 알갱이로 구성됐다.천문학자들은 리니어 혜성이 어떻게 붕괴되는지를 연구함으로써 약46억년 전에는 어떻게 결합돼 혜성이 형성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00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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