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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진드기, 다시 사랑해도 될까요


진드기(사진)의 일종인 흙진드기는 조상종과 달리 대부분 처녀생식을 한다. 최근 한 종이 다시 유성생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미 퇴화된 형질이 같은 종에서 다시 나타나는 일이 없다는 ‘돌로의 법칙’은 진화학계의 정설이었다. 그런데 이 법칙에 어긋나는 현상이 발견됐다.

미국 뉴욕대의 로이 노턴 박사팀은 수백만년동안 처녀생식을 해온 흙진드기가 조상종이 했던 유성생식을 다시 시작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4월 16일자에 발표했다.

흙진드기는 크로토니데(Crotoniidae)과를 포함한 대부분의 종이 출아법과 유사한 처녀생식을 하고 있다. 어미가 낳은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은 대부분 암컷이다. 간혹 수컷이 탄생할 때도 있지만 이것들은 생식능력이 없다. 연구팀은 처녀생식에 필요 없는 수컷의 탄생이 이들의 조상이 했던 유성생식의 잔재라고 추정했다. 그런데 수백만년 동안 처녀생식을 하던 흙진드기의 한 종이 최근 짝짓기를 다시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크로토니데과에 속하는 이 종은 다른 흙진드기와 달리 나무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로턴 박사는 “흙보다 척박한 나무 위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 DNA를 전달하는데 유리한 유성생식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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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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