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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기원은 바다가 아닌 대기?

물방물이 고분자 형성했을 가능성 높아

생명은 바닷물이 아니라 하늘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에서 시작됐다는 새로운 학설이 제시됐다.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국(NOAA)의 애드리언 턱 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현재 대기 중에 존재하는 작은 물방울의 구성물질 절반 이상이 유기물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이 물방울들이 DNA나 단백질과 같은 고분자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2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먼저 물방울이 파도에 의해 공기중에 떠오를 때 수면 위에 있는 얇은 유기분자층으로 1차 코팅된 뒤 운석에서 나온 철과 니켈 등 다른 입자와 혼합된다. 물방울의 수분이 차츰 증발하면서 유기물이 농축되고 햇빛을 받아 화학반응을 일으켜 서로 결합한다. 이렇게 응축된 물방울은 다시 바다로 떨어지면서 또한번 2차 코팅돼 살아있는 세포의 막과 같은 이중층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중층은 그동안 설명하기 어려웠던 박테리아의 중요한 특성”이라고 턱은 말했다. 이 물방울의 크기는 0.1-5μm(1μm=${10}^{-6}m)로 박테리아 크기와 같다. 이보다 작으면 합쳐지고 크면 바다로 떨어지기 때문.

물론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령 지금의 물방울에 함유된 유기물질은 죽은 유기체로부터 왔다는 것. 생명이 출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바다에 유기물이 그리 흔했겠느냐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 이론을 통해 세포막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간단한 유기분자가 어떻게 크고 복잡한 분자로 결합됐는지와 같이 그동안 생명의 기원 문제에 남아있던 질문들을 해명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림)이중세포막 형성과정

2000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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