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전산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성공적’이라고 내려졌다. 이번 아시안게임 중 컴퓨터를 통해 정보 검색한 것이 약 80만건, 컴퓨터내에서의 데이타교류가 50만 건 등 게임기간 중 컴퓨터처리건수가 약 1백50만 건에 이르렀다.
다양한 정보를 신속 정확히 제공하고 대회의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목표로 추진된 ’86아시안게임 전산화작업은 한국데이타통신이 개발한 INS(하드웨어 제공업체는 금성반도체)와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센터가 개발한 GIONS(하드웨어 공급업체는 한국 IBM)로 이대별된다.
경기운영시스템인 GIONS는 각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비공인 중간 결과, 비공인 최종결과, 공인최종결과 등의 경기정보를 관계자에 즉시 제공했다. 경기기록이 계측기에 나타나는 즉시 단말기에 입력시켜 담당심판관이 기록확인을 한 후 그 기록은 공인기록으로 인정되어 경기장의 보조전산처리장치를 거쳐 MPC(메인프레스센터)의 경기결과가배포실에서 프린트된다. 각 경기가 끝난후 경기결과가 관련인들에게 배포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7분으로 지난 LA올림픽의 소요시간 10분보다 앞당겨진것인데 이는 하드웨어 장비와 적용프로그램의 우수성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GIONS는 중앙처리장치(IBM 4381)에 의존하지 않고 각 경기장의 보조처리장치(IBM시스템36)에서 직접 처리하는 분산처리방식(DDP)을 사용했는데, 이 시스템의 사용으로 경기결과처리능력향상, 시스템다운시 영향극소화 및 경기종목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경기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분산처리시스템은 앞으로 종목별 국내 국제경기에 사용될 수 있음은 물론 88올림픽 등 대규모 세계대회에도 독립적으로 활용화될 수 있도록 모듈화돼있다.
종전의 전산시스템보다 진보된 기술을 선보인 것 중의 하나가 첨단 전자접속기술(Electronic Interface). 이는 아시안게임 중 수영경기에만 적용한 바 있는데, 이는 수영선수가 결승점에 골인하여 손으로 결승점을 터치했을 때 이를 감지하는 타이밍장비와 IBM36을 전자적으로 접속하여 경기결과가 즉시 중앙컴퓨터로 자동 입력되도록 한 것이다.
이 기술로 수영경기결과가 LA올림픽의 경우 10분이 소요되던 것이 불과 5분으로 단축되었다. 이 첨단 전자접속기술은 오는 88올림픽에는 육상 체조 싸이클 조정 등 기록경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장거리경기(마라톤 사이클 등)를 위해 세계 최초로 ‘이동 전산실’이 컴퓨터를 싣고 운행, ‘거리의 명물’로 손꼽히기도 했다.
GIONS 못지않게 뛰어난 역할을 한 것은 종합정보망(INS). INS는 경기결과 뿐 아니라 한국을 소개하는 정보와 관광 교통 숙박 일기예보 문화행사 등 각종 일반정보를 상세하게 서비스하는 일종의 비디오텍스 서비스.
특히 ’86아시안게임의 INS는 세계 52개국과 동시에 정보전송이 가능하였으며, 경기결과 전달속도도 LA대회의 정보통신망(EMS)보다 2배 이상 단축시키는 등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다.
시스템의 기능면에서는 INS의 호스트컴퓨터(GSS 3B20S)와 GSS 3B2, 60여개소의 단말기(GSS PC-24)등이 듀얼시스템으로 구성, 상호보완작업에 만전을 기하였다.
이번 대회의 INS는 특히 92년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공임원들로 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INS장비는 일본제품에 비해 값이 싸고 완벽한 성능으로 평가를 받아 경제성과 안정성에서 구입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
’88올림픽 때까지는 각종 정보를 다양화하고 단말기를 통해 텔렉스 송수신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전산서비스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