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와인 잔이나 오렌지색 세라믹 과일 그릇과 같이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유리제품과 세라믹제품은, 마치 매혹적인 장미에 가시가 달린 것처럼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 색을 내는데 쓰이는 무기 안료에 중금속인 카드뮴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일의 한 연구팀이 처음으로 독성이 없으면서도 적색부터 황색까지 다양한 색을 나타낼 수 있는 믿을만한 무기 안료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네이처’ 최근호에 실렸다.
카드뮴을 포함한 제품은 그 자체로는 해롭지 않다. 그러나 이 제품이 쓰레기로 전락해 소각로로 보내지면 카드뮴이 자연으로 배출돼 환경과 사람에게 위험을 초래한다.
새로운 안료를 개발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마틴 잰슨팀은 페롭스카이트계 금속 두가지(${C}_{a}$${T}_{a}$${O}_{2}$N과 ${L}_{a}$${T}_{a}$${ON}_{2}$)가 밝은 적색과 황색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 물질에서 산소와 질소의 비율을 조절하면 노란색에서 붉은색까지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존 안료보다 열에 더 강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안료성분이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 용기에 사용하기 위해 제조비용을 낮춰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