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수술에 이용할 수 있는 ‘수술로봇’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히다치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공동연구팀이 뇌(腦)를 수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기본 성능을 확인함으로써 화제를 낳았다. 연구팀은 올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수술로봇은 원격조작으로 움직이는 로봇 팔과 광섬유 내시경, 내시경으로 잡은 환부의 상태를 컴퓨터에서 입체 화상으로 표시하는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로봇의 팔은 3개로 이뤄져 있는데, 첨단부는 아주 가늘다. 끝에 지름 1mm 정도의 가위 같은 아주 작은 형태의 수술도구가 붙어있어 집도의사는 내시경을 통해 입체영상을 보면서 수술에 임한다. 수술로봇 시스템의 특징은 상처자리가 작아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뇌종양 제거 수술의 경우 현재는 두개부를 10cm 정도 절개하지만 수술로봇 시스템을 이용하면 절개부위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수술로봇은 쥐나 돼지를 사용한 실험에서 조작이 쉽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또 인간과 달리 왼팔과 오른팔의 구분이 없어 인간보다 정확히 수술할 수 있는 면도 부각됐다. 육안으로는 보기 어려운 환부의 면밀한 상태를 화면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큰 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