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30만km로 진행하는 빛. 이 세상에 빛만큼 빠른 것이 없다. 하지만 최근 물리학자들이 빛의 속도를 줄여 사람보다 느리게 가도록 만들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의 보고에서 로우랜드 과학연구소와 하버드대학의 르네 하우 박사는 진공에서의 보제-아인슈타인 응축으로 빛의 속도를 1.6km/시로 줄였다고 보고했다. 이는 사람이 산책하는 속도보다 느리다.
보제-아인슈타인 응축 상태는 원자들이 절대온도 0도에 가깝게 냉각될 때 만들어진다. 이 온도에서는 원자들의 속도가 줄어든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르면, 이러한 상태는 원자들의 위치가 불명확해지고 서로 겹치게 된다. 그러면 매질은 아주 큰 굴절률을 갖게 되고, 빛의 진행속도는 느려진다. 연구팀은 작년에도 보제-아인슈타인 응축을 이용해 빛의 속도를 60km/시까지 줄인 적이 있다.
연구팀의 목표는 초속 1cm/초의 굼벵이 빛을 만드는 것. 이는 고체 속에서 음파가 전달되는 속도와 같다. 속도가 느린 빛은 민감한 스위치나 신호 처리, 디스플레이, 야시장비 등에 응용될 수 있다.